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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을 통해 얻은 인간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

지노효 2025. 3. 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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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변화 중 하나는 사람과의 소통 방식을 완전히 새로 배웠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문제 해결 자체에만 집중했지만,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니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함께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분석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라는 점을 몸소 체험했다. 이번 글에서는 컨설팅 현장에서 체득한 인간관계 및 소통 역량이 어떻게 작동하고, 이를 통해 어떤 장점을 얻을 수 있는지 정리해본다.


1. ‘No Surprises’ 원칙으로 신뢰를 획득하는 법

컨설팅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논리적 정교함뿐 아니라 고객이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지 않도록 관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느꼈다. 이를 실천하는 대표적 방법이 바로 ‘No Surprises’ 원칙이다.

  • 프로젝트 주요 결과물과 리스크를 미리 공유하면, 고객이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느낄 부담이 현저히 줄어든다.
  • 일정 변경이나 데이터 분석 결과가 예상과 달라질 경우, 즉시 알리고 대안을 제시해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내 경우에도 한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새로 확보한 자료가 예상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암시했다. 예전이라면 최종 보고서 완성 후 발표했겠지만, 컨설팅 팀이 ‘No Surprises’ 원칙을 지키고자 먼저 공유했다. 이에 고객사는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여유를 확보했고, 오히려 우리 팀을 든든한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2. 설득 전략은 ‘상대방이 듣고 싶은 방식’을 찾는 것

아무리 논리적으로 완벽한 솔루션이라도, 고객이나 이해관계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공염불이 된다. 컨설팅 과정에서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하다.

  • 고객이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두려워 변화 폭이 크지 않길 바랄 수도 있다.
  •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자동화가 옳다”가 아니라, “기존 인력을 보완하는 툴”처럼 포장해 제안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이를 통해 깨달은 건, 내 주장만 관철하려 하기보다 상대방의 니즈조직 문화를 세심하게 살피며 솔루션을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로 전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논리가 뛰어나다고 해서 자동으로 실행되진 않는다는 사실이, 컨설팅 현장에서 몸에 배었다.


3. 고객의 표면적 요구 뒤에 숨은 진짜 목적 파악하기

종종 고객이 “원가 절감” “효율성 강화” 등 구체적 요구사항을 내세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내부 정치적 갈등이나 조직 구조 변화가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경우가 있다. 고객은 겉으로 한 가지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의도를 품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예컨대 한 제조사의 CFO가 “물류비 절감 방안”을 요청했는데, 실제로는 재무 안정성보다 특정 부서의 권한 축소를 원하고 있었다.
  • 이런 경우, 단순히 물류 비용 분석만 제시해선 별 소득이 없고, 의사결정 구조나 부서 간 권한 배분을 아우르는 대안을 마련해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 컨설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잦았다.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면서도, 조직 내 특정 라인의 예산을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식의 미묘한 속내가 들어 있곤 했다. 결국 고객이 말하는 니즈와 실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를 구분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느꼈다.


4.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실전 사례

컨설팅 초기엔 “성실히 분석 결과만 잘 내놓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프로젝트에서 고객이 “효율성 개선이 급하다”라고 했는데, 조직 문화 특성상 외부인의 말을 반기지 않았다. 첫 미팅에서 솔루션을 강하게 주장했다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내부 저항이 커져 일정이 지연되는 문제가 생겼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팀은 접근 방식을 바꿨다. 회사가 이미 성공적으로 경험했던 과거 사례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선안을 제시했고, 실무진에게 주도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설득 전략을 구성했다. 그 결과 조직 내부 동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고, 프로젝트를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스킬이야말로 컨설팅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결론: 인간관계 능력이 컨설팅 성공의 열쇠

컨설팅이 논리적사고문제해결능력을 강조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현장에서 일해보면 신뢰구축, 설득전략,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스킬이 없으면 프로젝트를 원활히 이끌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으론, 이런 대인관계 스킬이 회사 밖에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느낀다. 협상이나 공동 작업, 그리고 사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속뜻을 파악하고 윈윈 해법을 찾는 능력이 커다란 자산이 된다.

결국 컨설팅이 가르쳐준 것은, 문제 해결은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No Surprises 원칙을 통해 투명하게 소통하고, 상대방 니즈와 조직 문화를 고려한 설득전략을 구사하며, 숨겨진 의도를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컨설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컨설팅이라는 한정된 영역을 넘어, 업무와 일상 전반에서 파급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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