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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클로징이 끝이 아니다: M&A 이후 가치 창출 전략

지노효 2025. 4. 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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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법률적·재무적 측면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딜 클로징’ 순간을 마치 모든 과정의 종착점으로 여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그 시점부터 조직 통합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내 경험상, M&A 성과의 70% 이상은 딜 클로징 이후 1~2년 사이에 결정된다. 수십억 원을 투자해 기업을 인수했음에도, 이후에 적절한 가치 창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실현하지 못하고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경우가 흔하다.


1. 딜 클로징 후 즉각적 성장 전략이 부재한 기업의 사례

인수합병을 계약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추가적인 명확한 성장 전략 없이 방치하면 M&A 시너지는 빛을 잃게 된다. 예를 들어, 경쟁사 제거나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이유만으로 인수를 단행했지만, 구체적인 신제품 개발 로드맵이나 조직 운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인수 후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 실제 사례: 한 글로벌 테크 기업이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나, 통합 R&D 전략 없이 사업부를 그대로 방치했다. 그 결과, 1년이 지나도 시너지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스타트업 측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M&A가 발표되는 시점부터 브랜드·포트폴리오·조직 구조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를 미리 계획해야 한다.


2. M&A 피로감(Fatigue)을 줄이는 조직 통합의 접근

새로운 주인 아래에서 일하게 된 직원들은 “내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심리적 압박감, 속칭 M&A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핵심 인재가 이탈하고 내부 역량이 떨어진다.

  1. 조직 개편 시점
    공지를 늦추면 루머가 난무하고, 지나치게 빨리 강행하면 저항이 커진다. 적정 속도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2. 직원 커뮤니케이션
    새 체계에서 각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바뀌는 부분과 유지되는 부분”을 투명하게 알려주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 실제 사례: 한 제조업체가 경쟁사 인수 후, 조직 개편을 단숨에 밀어붙였더니 기존 직원들이 적응할 틈도 없이 반발해 퇴사하는 일이 잇따랐다. 여러 달 동안 업무 효율이 급감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3. M&A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세 가지 우선 과제

(1) 브랜드 및 조직 정체성 재정립

인수 후 새롭게 통합된 조직이 어떻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그리고 내부적으로 어떤 정체성을 공유할지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

  • 브랜드 통합을 할지, 또는 각자 브랜드를 존속시킬지 명확히 해야 직원과 고객이 혼선을 겪지 않는다.
  • 사명·비전·핵심 가치 등은 양사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담도록 조정한다.

(2)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재구성

기업을 인수한 목적 중 하나가 시너지 효과이므로, 겹치는 제품 라인이나 상충되는 서비스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

  •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의 강점을 결합하거나,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군을 과감히 정리해 효율성을 높인다.
  • 이 과정을 짧은 기간 내 실행해야 시장에 혼란이 적고 고객에게도 명확한 가치 제안을 할 수 있다.

(3) 고객 및 시장 신뢰 유지

M&A 발표가 났을 때, 고객들은 “기존 서비스가 바뀌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할 수 있다.

  •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핵심 고객 계약이 계속 유효함을 강조하고, 서비스 품질을 흔들림 없이 유지한다.
  • 인수 효과를 적극 홍보해 신규 고객 유입을 노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4.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한 실행 전략

인수합병의 성과는 결국 시장에서 어떻게 통합된 기업이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1. 속도감 있는 시장 확장
    새로운 제품 출시나 해외 시장 진출을 인수 후 6개월~1년 안에 시도하면, 시너지 체감이 빨라지고 직원들도 성공 경험을 통해 사기를 높일 수 있다.
  2. 핵심 고객 제도 유지
    기존 VIP 고객을 우선 챙기고, 새 기업으로 인한 이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고객들이 인수로 인해 불편을 겪거나 서비스가 떨어진다고 느끼면 시장 평판이 흔들릴 수 있다.
  3. 조직 실행력 강화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리더십 구조를 신속히 확립해야 혼선이 줄어든다. 직원들이 “우리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단일 대오로 움직일 수 있다.

진정한 가치 창출은 딜 클로징 이후 1~2년으로 결정

M&A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거액을 투자해 기업을 인수해도, 이후 통합 전략이 부실하면 조직은 내부 갈등과 인재 유출, 고객 이탈을 겪어버린다. 반대로, PMI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도록 집중한다면, M&A가 기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도 있다.

  • 인수 후 성장 전략을 명확히 수립하고 신속히 실행한다.
  • 조직 내부 불안을 줄이기 위해, 통합 계획과 커뮤니케이션을 일관되게 진행한다.
  • 브랜드·포트폴리오 조정과 고객 신뢰 유지 방안을 최우선으로 다룬다.

이처럼 M&A가 단순한 재무적 성과가 아닌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이라면, 딜 클로징 이후 1~2년 안에 얼마나 정교하게 통합 전략을 실행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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