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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후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컨설팅은 다양한 산업과 문제를 빠른 속도로 접하며, 뛰어난 분석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컨설팅 경력을 가진 이들은 여러 분야로 진출하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실제로 필드에서도 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에서는 컨설팅 현장에서 15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보아 온, 컨설턴트들의 대표적인 커리어 경로와 특징을 정리해본다.


1. 파트너 트랙: 꾸준히 컨설팅 회사에 남아 승진하는 길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로는 바로 컨설팅 회사 내부에서 파트너 트랙을 밟는 것이다. 컨설팅 업계가 프로젝트 딜리버리와 영업이라는 두 축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파트너가 되려면 단순히 논리적 사고와 분석 역량을 넘어 프로젝트 유치(영업)와 장기적인 고객 네트워크 구축 능력이 필수적이다.

  • 장점: 프로젝트 리딩을 통한 업계 인지도 상승, 컨설팅 회사 내부에서 큰 영향력 확보
  • 단점: 끊임없는 실적 압박과 긴장감, 높은 책임감
    회사 내부에서 파트너까지 성장한 선배들을 지켜본 결과, 우선 클라이언트와의 신뢰가 탄탄해야 하고, 프로젝트 영업을 위한 네트워킹을 지속해온다는 점이 공통적이었다.

2. 기업 내부로 이동: 인하우스 전략팀을 선택하는 이유

컨설턴트들이 종종 선택하는 또 다른 경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인하우스전략팀으로의 이직이다. 빠르게 돌고 도는 컨설팅 현장과 달리, 인하우스 환경은 특정 기업의 장기적 과제 해결과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다.

  • 장점: 한 기업의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을 깊이 경험할 수 있으며, 사내 조직·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중장기적인 의사결정에 기여 가능
  • 단점: 컨설팅에서 누렸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줄고, 결정이 늦어질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마주할 수 있음
    실제로 이런 전환을 한 동료들은 “상황별로 빠르게 대응하기보다, 한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주된 목표가 되었다”는 소감을 자주 밝혔다.

3. 스타트업으로 진출: C-Level이 되는 컨설턴트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경로는 스타트업진출이다. 컨설턴트가 지닌 문제 해결 능력과 전략적 사고는 자금·인력·시간이 모두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크게 빛을 발한다.

  • 장점: 짧은 기간에 폭넓은 경영 경험을 쌓고, 혁신 사업모델을 주도할 기회
  • 단점: 스타트업 특유의 불확실성과 높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며, 안정적 수입이나 조직 체계가 부족할 수 있음
    과거 여러 프로젝트에서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들을 만나보면, 특히 C-Level(COO, CFO, CSO 등) 직책으로 가는 사례가 많았다. 성장성 높은 스타트업에서는 컨설턴트의 분석 역량과 시장 통찰이 회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다.

4. 투자 분야로 전환: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털(VC)**로의 경로도 컨설턴트 출신에게 열려 있다. 이 분야에서 컨설팅 경력이 특히 선호되는 이유는, 투자 대상 기업을 빠르게 진단하고 시장 환경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 장점: 다양한 업종을 관통하는 PE, VC전환 경험을 통해 투자·인수합병·밸류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음
  • 단점: 장기 성과가 중요하기에, 단기간에 가시적 결과를 내는 컨설팅 방식과 달라 적응이 필요할 수 있음
    실제로 컨설팅을 오래 했던 지인이 PE로 전향해 투자를 담당했는데, 인수합병 시 실사(Due Diligence)부터 PMI(Post-Merger Integration) 과정까지 본인이 습득한 컨설팅 노하우를 활용해 투자 가치를 극대화했다.

5. 창업을 통한 도전과 혁신

마지막으로, 창업은 가장 과감한 선택이지만, 컨설턴트 출신이라면 합리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 동향 파악과 강력한 네트워크, 문제 정의 능력이 결합되면 초창기에 필요한 방향 설정과 의사결정이 수월해진다.

  • 장점: 높은 자유도, 자신의 사업을 직접 만들어가는 성취감
  • 단점: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부담감, 자본 조달 및 조직 운영 리스크
    성공 사례를 보면, 컨설팅 시절 접한 시장 이슈를 창업 아이템으로 연결하고, 컨설팅식 접근(논리적 사고·단계별 실행)을 통해 사업화에 성공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경력의 확장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

결국 컨설팅 경력은 컨설팅커리어라는 단일 경로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하우스 전략팀, 스타트업진출, PEVC전환, 창업 등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주며, 모든 경로가 충분히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성향과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단순히 조건이나 주변 평가만 듣고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성장하고 싶은 분야와 강점을 분석한 뒤 의사결정을 내리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컨설팅 분야에서 15년 넘게 일해 오면서, 이직과 창업을 고민하던 동료들이 각자의 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숱하게 보아왔다. 컨설팅 경험은 진로 전환 시 확실한 무기가 되지만, 그 무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본인의 전략과 의지에 달려 있다. 본문에서 다룬 길들 중 어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든, 철저한 조사와 준비, 그리고 주변 조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커리어 경로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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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 단계에서의 Term Sheet 이해와 활용법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중요하며, 그 핵심에는 Term Sheet가 놓여 있다. Term Sheet는 투자자가 자금을 투입하기 전, 투자 조건과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문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후 계약서의 기반이 되므로,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Term Sheet의 주요 구성 요소

  1. 투자 금액과 회사 가치(Valuation)

    투자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Pre-Money와 Post-Money 평가다. 예컨대, Pre-Money를 50억 원으로 책정하고 10억 원을 투자받는다면 Post-Money는 60억 원이 된다. 창업자는 투자 이후 지분 희석 정도를 파악하고, 투자자 역시 회사 가치 상승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2. 지배권 및 의결권(Voting Rights)

    투자자는 대부분 우선주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다. 우선주는 배당금과 잔여 재산 분배에서 우선권을 가지며, 보통 특정 사안(추가 자금 조달, 주요 자산 매각 등)에 대해 투자자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설정한다. 과거 내가 진행한 한 스타트업 자문 사례에서는, 이러한 우선주의 조건이 창업자가 가진 경영 자율성에 직결되었음을 실감했다.

  3. 환매 조건 및 우선권(Liquidation Preference)

    투자자가 투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이다. 1x Liquidation Preference의 경우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고, Participating Preferred 조건이라면 투자금 회수 후에도 추가 이익 분배를 받는다. 만약 회사 매각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 창업자는 이 조항으로 인해 예상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4. 반희석 조항(Anti-Dilution Protection)

    추가 투자 유치 때 기존 투자자의 지분이 지나치게 희석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조항이다. 일반적으로 Broad-Based Weighted Average 방식을 사용한다. 신규 투자자가 낮은 가치로 투자를 진행할 때 기존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므로, 창업자로서는 반희석 조항의 종류와 기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5. 경영 및 운영 항목

    이사회 구성이나 정보 권리 같은 조항이 여기에 포함된다. 투자자는 이사회 의결권을 통해 회사 운영에 참여하고, 재무제표나 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권리를 가진다. 이전에 만났던 한 창업자는 투자 유치 이후 이사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지분 간섭이 일어났다고 토로했는데, 이는 초기 Term Sheet에서 의결권을 명확히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창업자·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

  • 장기적 비전 중심 협상Term Sheet 작성은 단순히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 성장 전략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우선권과 경영 자율성의 균형투자자가 지나치게 많은 보호조항을 갖게 되면, 창업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 법률·재무 전문가와 협력용어나 조건이 복잡하므로, 전문 지식이 있는 변호사나 회계사와 상의해 각 조항의 의미와 영향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

결론

Term Sheet는 초기 투자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아가 창업자와 투자자가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이다. 명확하고 합리적인 조건 설정은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고, 창업자에게는 전략적 운영의 토대를 마련해 준다. 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Term Sheet를 제대로 이해한 창업자일수록 투자 이후 성장을 더 탄탄하게 이어갔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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