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와 PE는 모두 자본을 제공하지만, 자본 뒤에 숨은 논리는 완전히 다르다. 현장에서 느낀 결론은 “우리 회사가 지금 필요한 것은 폭발적 성장의 연료인가, 아니면 안정적 현금흐름을 키울 엔진인가”를 먼저 묻는 일이다. 그 질문에 답해야 VC와 PE 중 누구를 파트너로 삼을지 명확해진다.
1. 투자 단계와 수익 공식
- VC와 PE의 첫 번째 차이는 ‘언제 들어오느냐’다.
- VC와 PE 중 VC는 시드·시리즈 A‑B까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며 지분을 얻는다. 목표는 10배 이상의 엑시트.
- PE는 이미 매출과 조직이 자리 잡힌 회사를 인수(일부 지분 또는 100% Buy‑out)해 운영 효율로 가치를 끌어올린다.
2. 성장 vs. 효율
VC는 “얼마나 빨리 커질 수 있나”를, PE는 “얼마나 꾸준히 벌 수 있나”를 본다. 그래서 VC의 실사 핵심은 TAM(총시장 규모)·제품‑시장 적합성·창업팀 역량이고, PE의 체크포인트는 EBITDA, 비용 구조, 리스크 통제력이다. 두 기관 모두 높은 IRR을 추구하지만, VC는 자본 회전 속도, PE는 현금창출력을 레버리지 삼는 구조다.
3. 계약서에서 달라지는 협상 축
- VC 계약서는 우선주 조건·보호조항·엑시트 권리처럼 ‘성장 후 배분’을 둘러싼 조항이 빽빽하다.
- PE 계약서는 경영권·재무 커버넌트·KPI처럼 ‘운영 통제’ 항목이 상세하다.
→ 창업팀이 추진력을 유지하려면 VC라면 희석률, PE라면 의사결정권 한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4. 어떤 상황에 누구를 택할까?
- 제품은 초기지만 기술이 독보적이다 → VC 유치 후 빠른 스케일링.
- 매출 300억, 손익분기 달성 → PE와 함께 구조 고도화·해외 M&A 추진.
- 중간 단계라면 두 자본을 혼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미 VC 라운드를 여러 번 거쳤다면 PE는 지분 분산을 우려해 꺼릴 수 있음을 기억하라.
5. 실전 교훈
- VC에게는 “3년 내 엑시트 로드맵”을 그림으로 보여주면 협상이 수월해졌다.
- PE와의 딜에서는 문화적 통합 계획을 미리 제시해 거래 종결 속도를 2개월 단축한 경험이 있다.
- 두 유형 모두 IR 자료의 일관성과 DD 준비 정도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20% 변동됐다.
기업은 자금만이 아니라 ‘투자자의 역학’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VC와 PE의 의사결정 시계, 관리 방식, 수익 공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 단계·리스크 선호도·통제권 이슈를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우리 회사의 다음 스텝에 맞는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준비된 창업자는 자본의 색깔까지 전략적으로 고른다.
'About Consulting > 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arnout 설계 시 자주 놓치는 핵심 포인트 5가지 (0) | 2025.05.09 |
---|---|
M&A 거래의 숨은 카드, Earnout 제대로 이해하기 (1) | 2025.05.08 |
중소기업 M&A 준비 첫걸음: 기업 내부의 전략적 자산 파악 (0) | 2025.04.25 |
중소기업 M&A 준비 첫걸음: 핵심 역량 진단 방법 (0) | 2025.04.23 |
성공적 M&A는 ‘딜 클로징’이 아닌, ‘Reverse Carve-out’ 전략에서 시작된다 (0) | 2025.04.21 |